안녕일보 배윤 기자 | 고양특례시는 주민 불편사항과 지역 주요 현안을 현장에서 직접 청취하고 시정에 반영하기 위해 매년 소통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올해 3년 차를 맞이한 2024 동 주민과의 소통간담회는 지난 7월 22일 일산서구 대화동에서 시작해 12월 26일 덕양구 삼송2동에서 마무리됐다.
이동환 고양특례시장은 “고양시 44개 동을 방문해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듣고 함께 고민하는 소중한 시간을 가졌다”며 “소통이 시정을 이끄는 원동력인만큼 앞으로도 현장 목소리를 담은 정책으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만들어가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일상생활과 밀접한 공공 편익시설 확충 의견 다수… 우선순위 정해 단계적 추진
올해 44차례 진행한 소통간담회에서는 총 211건 건의사항이 접수됐다. 내용은 공공시설 확충 68건, 도시환경 개선 53건, 주차·교통 개선 40건, 방재·안전 분야 20건 등 순으로 나타났다.
일상생활 속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대다수 주민들이 버스 노선 증설을 요청했으며 일부는 버스쉘터 설치를 건의했다. 노후화된 보도 정비와 도로 확장을 요구하거나 마을공원 내 낡은 운동기구 보수와 공중화장실 설치에 대한 요청도 전달했다.
또한 고질적인 주차 문제를 해소해 달라는 의견이 많았고, 협소한 동 행정복지센터 공간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별도의 청사를 건립하거나 이전을 검토해달라는 건의사항도 있었다.
이동환 시장은 시설물 유지 보수와 같이 즉각적으로 조치가 가능한 부분은 조속히 처리하겠다고 답변했다. 다만 도로 확장 등 많은 예산이 소요되는 사업은 시 재정 여건을 고려하여 가장 시급한 곳부터 우선순위를 정해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버스 노선 증설에 대해 이용에 불편을 겪고 있는 주민들의 마음에 공감하면서도 연간 버스 보전비로 투입되는 예산이 800억 원에 육박하기 때문에 단순 증설만 추진할 것이 아니라 관내 버스 노선의 전반적인 재검토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시는 차량과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향후 신설되는 도로 폭을 10m 이상, 보행자 도로는 3m 이상 확보하고, 기존 사용하던 보도블록을 지속 사용이 가능한 대형 보도블록으로 전면 교체해 편의성을 제고하고 예산을 절감할 계획이다.
하천변 정비 등 도시환경 개선 요청 접수… 시 주요 정책과 진행 상황도 공유
공공 편익시설 확충에 이어 주민들의 건의가 많았던 사안은 도시환경 개선 분야였다. 그중에서도 하천변 환경 정비 요청이 가장 많았고, 축사 악취 문제를 해결해 달라는 건의사항도 있었다. 또 금연 지도·단속 강화, 반려동물 배변 봉투함 설치, 특화 거리 조성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시는 2025년도 예산을 활용해 하천변 자전거 및 제방도로 제초를 주기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며 추가적으로 산책로 조성과 나무 식재도 검토하고 있다.
구산동과 가좌동 일원 축사에서 발생하는 악취에 대해서는 수시로 가축 분뇨 정화시설의 정상 가동 여부와 방류수 수질 상태를 점검하고 있고, 농장주에게 정화시설 필터 교체와 내부 청소를 적극적으로 권장할 방침이다.
또한 지난여름 기습적인 폭우로 발생한 침수 예방 대책 마련에 대해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았다. 특히 최근 침수 피해가 발생한 탄현2지구를 비롯해 흥도동 등 관내 저지대 침수 예방 대책을 마련해 달라는 요청이 많았다.
시는 탄현동 숯고개공원 하부에 50년 빈도의 강우에 대비할 수 있는 19,900㎥ 규모 지하저류조를 설치할 예정으로, 강매배수펌프장을 증설하고 신평배수펌프장 유수지를 확장해 배수 처리 용량을 늘리기로 했다. 또 관내 지하차도에 자동 진입차단시설을 설치를 확대하고 있으며 침수 시 빠져나올 수 있는 피난 대피시설도 시범 운영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소통간담회에서는 시의 주요 정책과 진행 상황도 함께 공유했다. 이동환 시장은 “고양시가 지난 2월 교육발전특구 시범지역으로, 10월 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로 각각 지정됐고, 현재 추진 중인 경제자유구역 지정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사업 간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어서 “앞으로도 고양시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모든 열정을 쏟을 것”이라며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이 맺는 순간을 함께 기대하고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