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3리그 정상에서 마주한 '7년 지기' 정현식-오윤석

 

안녕일보 배용 기자 | 7년간 동고동락한 두 선수가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들이 모이는 시상식에서 다시 만났다. 2022 K3리그 베스트11에 선정된 부산교통공사 미드필더 정현식과 창원시청 수비수 오윤석의 이야기다.


오윤석과 정현식은 14일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 빌딩 컨벤션홀에서 열린 2022 K3, K4리그 시상식에서 베스트 11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오른쪽 수비수 오윤석은 26경기 1골 2도움을 기록하며 창원의 리그 첫 우승과 최소 실점에 공헌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정현식은 주장 완장을 차고 27경기에 출전해 팀의 중심을 잡았다.


두 선수는 포지션 특성상 인상적인 기록을 쌓지는 못했다. 하지만 K3리그 베스트 11 투표에 참여한 타 팀의 감독, 주장, 프런트는 기록에 나타나지 않는 이들의 경기력을 높이 평가했다.


정상에서 마주한 오윤석과 정현식은 환한 얼굴로 서로를 마주했다. 두 선수는 과거 7년간 한솥밥을 먹으며 그라운드를 누볐다. 특히 2014년 울산현대미포조선에서 인연을 맺은 뒤 안산그리너스, 천안시청(현 천안시축구단), 시흥시민축구단까지 4개 팀에서 7년간 나란히 팀을 옮기며 함께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을 앞두고 정현식이 부산교통공사로 이적하고, 오윤석은 지난 시즌 천안시축구단을 거쳐 올해 창원시청에 입단하며 다른 유니폼을 입게 됐다.


7년 지기인 두 선수는 서로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소개했다. 오윤석은 '오랫동안 함께 호흡을 맞춘 만큼 성격도 잘 맞고 경기 외적으로도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는 사이다. (정)현식이가 그동안 상복이 없었는데 이번에 함께 수상할 수 있어 기쁘다. 수비적으로 팀에 큰 도움을 주고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팀을 이끌어갈 줄 아는 선수'라고 말했다.


정현식도 오윤석을 칭찬하며 화답했다. 그는 '미포조선을 시작으로 여러 팀에서 같이 뛰었기 때문에 잘 알고 있는 좋은 동료다. 굉장히 지능적인 플레이를 하는 선수다. 현대 축구에서 측면 수비수에게 요구하는 빌드업과 탈압박 능력을 갖추고 있다. 덕분에 미드필더로서 편하게 축구할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1990년생의 두 언성 히어로는 앞으로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려 한다. 오윤석은 '시즌 초 4위권 진입이 목표였지만 선수단이 똘똘 뭉쳐 매 경기를 결승전처럼 임하다 보니 우승이라는 좋은 결과를 얻었다. 어릴 때 세운 목표가 35살까지 축구를 하는 것이었는데, 몸 관리 잘 해서 그 목표를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정현식은 '부산이 정상에 서지는 못했지만 팀 분위기가 좋아 행복하게 축구할 수 있었다. 조금씩 고민이 드는 시기지만 소속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면서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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